하~ 업비트 이제 안씁니다. 다시 빗썸으로 갑니다.

2017년 업비트가 생기자마자 누구보다도 먼저 이용했고 주변 사람들에게 열심히 추천하면서 저도 열심히 썼습니다. 물론 저는 대부분의 거래를 바이낸스에서 하는 편이지만, 국내 거래소로는 업비트를 이용했다는 얘기죠.

 

그런데 요즘, 그동안 별로 존재감이 없었던 빗썸이 업비트 보다 저렴한 수수료 체계를 내놓았고, 이벤트도 열심히 하면서 (놀고있는)업비트에 비해 메리트가 높아지는 중이었기에 저도 수년만에 빗썸을 다시 설치하게 되었고 점차 이용을 늘려가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그래도 업비트를 완전히 떠나겠다는 생각은 없었는데, 며칠 전... 굉장히 당황스런 일이 생겼습니다.

 

2017년 이후로 국내 거래소는 업비트 하나만 써왔고 수많은 입출금과 거래가 있었기에 이런 일이 생기리라고는 생각을 못했던게 화근이었습니다.

 

제가 33만여개의 리플(약 3억원 이상)을 바이낸스에서 업비트로 보냈는데 갑자기 평상시와는 달리 입금이 되지 않으면서 아래와 같은 메시지가 왔습니다.

 

자금 출처 소명이 필요하단 얘기였는데요, 바이낸스와 업비트 모두 2017년부터 지금까지 쉬지 않고 써왔고 실명인증도 다 되어 있는 계좌인데 갑자기 자금출처에 대한 소명을 하라고 하니 황당했습니다.

 

게다가 "검토까지는 오랜 시간이 소요될 수 있습니다."라는 말도 있었습니다.

 

빗썸처럼 테더가 있다면 안전하게 테더로 송금을 했을꺼고 천천히 소명인지 뭔지를 할텐데, 저는 리플로 보낸 것이라 마음이 급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빨리 자료를 제출하면 되겠지... 싶어서 업비트에서 요구한 3가지를 모두 제출했습니다.

 

셋 중에 구매내역과 출금내역은 캡쳐를 해서 보냈고 자금의 원천은 그냥 제 입장에서 솔직하게... "2017년에 크립토피아로 보냈던 600만원이 제 모든 자금의 원천입니다." 라고 적어서 보냈는데요, 그게 문제가 되었는지... 자료가 부족하다며 더 소명하라고 했습니다ㅠㅠ

 

그리고 더 신경을 긁는것은 답변의 말투 였습니다.

 

"제출 내용이 미비하거나 사실 확인이 어려운 경우 입금 거부 빛 거래소 운영 정책에 따른 이용제한 조치가 있을 수 있음을 참고드립니다." 라며 이용제한조치 협박까지... 아니 내가 뭘 잘못했다고???

 

순간 짜증이 밀려와 "아오... 난 진짜로 그 600만원으로 전부 불린거라고, 대체 이걸 뭘 어떻게 설명하란 말이야!!" 라는 말이 육성으로 터져 나왔네요;;;

 

그리고는 시세 하락이 걱정되어 당장 입금 취소를 해달라고 했습니다. 다시 바이낸스로 보내려구요.

 

취소는 금방 되었고 다시 바이낸스로 보내는 것은 제가 직접 송금을 해야 했습니다.

송금을 할 때 보니 리플이 최대 3만개씩 밖에 안보내지게 되어 있더라구요. 망할 업비트... 끝까지 짜증나게;;;

 

 

그래서 짜증나는 업비트는 뒤로하고, 바이낸스로 보낸 리플과 바이낸스에서 추가로 구매한 리플을 빗썸으로 보냈더니 즉시 입금이 되었습니다.

 

수 년동안 별 일 없었던 업비트이지만, 가끔 중요할 때 또 이렇게 시간을 뺏는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이제 더이상은 업비트를 쓸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게다가 지금은 빗썸이 서비스도 더 좋거든요. 특히 수수료도 더 싸구요.

 

빗썸은 수수료 쿠폰(무료)를 이용해 업비트(0.05%)보다 더 싼 0.04%의 수수료로 거래할 수 있는데다 거기에 더해서 낸 수수료의 일부분을 다시 돌려주기 때문에 거의 공짜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한국 사람들은 저처럼 단타, 스켈핑을 많이 하는 편이기 때문에 0.01%의 수수료 차이도 나중에 계산해보면 엄청난 차이거든요. 한 달로 치면 저같은 경우는 수백만원 차이가 날 겁니다.

 

암튼 업비트는 방금 제 폰에서 삭제했습니다ㅠ

 

일 안하는 썩우씨~ 이제 안뇽!^^